한일경제인 "함께 창조하는 미래 열어가자"

제53회 한일 경제인회의 화상으로 열어 공동 성명 채택 최태원 상의회장 "협력 플랫폼을 만들자"영상 기조연설

2021-11-0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한국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이 2일 화상으로 만나 '한일, 함께 창조하는 미래'를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경제인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이 돌아오길 기대하며 양국이 함께 창조하는 미래를 열어가자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한일경제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과 도쿄 오쿠라도쿄호텔에서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했다. 한일 경제인들은 1969년부터 정치적 갈등이나 경제위기에도 중단 없이 한일경제인회의를 이어왔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고자 애쓰고 있고,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랜 협력을 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미래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도 "한일 양국은 모두 탈탄소 사회로 전환, 디지털 전환 등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과제 해결은 간단하진 않지만 서로 지혜와 정보를 공유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영상을 통한 기조연설에서 '한일 경제계 협력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양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지금의 노력은 서로의 이해관계만을 우선시하고 있지 않은지 반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협력 관계보다 폭과 깊이를 확대해 양국 경제계 전체 차원의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시키자"며 "양국 경제계가 힘을 합쳐 전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치·외교적 관계 복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인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한일관계 개선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진척되기를 기대한다"며 "원활한 비즈니스 왕래가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책이 실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