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코인' 사기 주의보
드라마 인기 편승해 가상화폐 출시 이틀만에 2천억원 끌어 모아 28일 2.2달러로 2400% 크게 오르고 넷플릭스와 관계도 미확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 속 가상화폐 '오징어 게임 코인'이 출시돼 거액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 가상화폐는 넷플릭스나 드라마 제작진과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28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가상화폐 시장에 처음 출시돼 전날 오후까지 개당 9센트(약 105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오징어 게임 코인은 28일 개당 2.22달러(약 2600원)로 급등했다. 불과 24시간 만에 2400%로 가격이 뛴 것이다. 오징어 게임 코인의 이날 시가총액은 1억74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이르렀다.
개발자는 드라마의 온라인판 토너먼트인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Squid Game Project)의 참가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코인이라고 오징어 코인을 소개했다. 오는 11월 온라인상에서 대회를 열고 드라마와 같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6개 놀이에서 최종 승리한 1인에게 전체 참가비의 90%를 상금으로 준다는 것이다.
인원수에 제한이 없어 참가자가 많을수록 상금도 커지지만, 참가비는 만만치 않다. CNBC는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 전체 참가비가 1인당 1만5000 오징어 게임 코인으로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3만3450달러(약 3900만 원)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선 이처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2E) 모델이 관심을 모았다. CNBC는 오징어 게임 등의 인기를 악용한 사기와 악성코드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 코인이 등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인 발행자가 내놓은 백서에 따르면 이들은 오징어 게임 드라마에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고만 적었을 뿐, 저작권자인 넷플릭스나 드라마 제작사 등과 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서는 또 전체 참가비 중 우승자 상금 90%를 제외한 나머지 10%는 제작자들이 갖게 된다고 밝혔다. 코인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오징어 게임 드라마의 영상과 로고 등을 쓰고 있으나, 넷플릭스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