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령탑 권영수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IPO 속도 낸다

대규모 리콜 사태 마무리…"구광모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자" 김종현 사장 용퇴…IPO·합작법인 등 속도 내고 시장 공략 가속화

2021-10-2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LG그룹의

LG그룹의 실질적 2인자인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다.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화재 관련 리콜 사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와 시장 개척 등 현안을 풀어가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11월 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LG에너지솔루션 CEO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김종현 사장은 GM 전기차 화재 리콜 등 악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리콜을 슬기롭게 마무리한 데다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경영 현안을 앞둔 상황"이라며 "중요 전환기에 새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돼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이사회가 의견을 같이하고 권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0조원 규모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고 IPO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경험이 있는 그룹 내 핵심 인사인 권 부회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일정이 GM 리콜 이슈로 지연됐으나 절차를 다시 시작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개에서 20여개로 확대하고, 회사를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선도업체로 키웠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 ㈜LG 대표이사(COO) 부회장 등 그룹 내 요직을 거쳤다. 2018년 6월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로 재편된 직후 구 회장을 보좌하는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