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족보행 로봇' 창업교수 50억원 기부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코스닥 '상장결실' 공유해 2011년 회사설립할 때 학교에 기증한 400주 가치가 50억으로 로봇은 美정부 주최 세계최고 재난대응 대회서 우승해 유명세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휴보)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67)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학교에 50억원의 통큰 기부를 했다. 50억원의 발전기금은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KAIST는 25일 대전 본원에서 오준호 교수,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 이광형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전달식을 했다. 오준호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2011년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후 자체 개발한 DRC-휴보가 2015년 세계 최고 재난 대응 로봇을 뽑는 미국 국방부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속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덕분에 기증 당시 200만원이었던 400주의 주식가치가 커져 50억3900여만원으로 현금화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KAIST는 이를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기술창업을 이어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준호 교수는 지난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