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생굴 출하…전국 굴 생산의 70%
10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나와…살은 덜올라 알은 작아져
2021-10-2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겨울철 대표 수산물이자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남해안 생굴이 21일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 출하한다.
국내 유일 굴 양식 수협인 경남 통영 굴수하식수협은 이날 오후 굴수협 위판장에서 생굴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초매식에 오른 굴은 20㎏들이 3500상자다.
올해 생굴은 여름철 해수 수온 상승으로 비만도(살이 오른 정도)와 성장이 다소 부진해 알이 작다. 한편으론 태풍의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에 개체 탈락과 자연 폐사가 적어 물량은 평소와 비슷할 전망이다.
수협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있는데 비만도가 부진하고 물량이 다소 적어 아쉽다"며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굴수협에서는 매년 1만∼1만3000t 굴이 경매에 오른다. 지난해 수협에선 1만2080t의 굴이 경매에 올라 1055억원의 역대 최고 위판고를 올렸다.
수협은 올해도 높은 판매고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은 "학교 급식과 군부대 납품에도 신경을 써서 젊은 세대가 굴 맛을 '꿀맛'으로 느끼도록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굴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남해안 굴은 통영과 고성, 거제를 중심으로 사천, 전남 여수 일대에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생산한다. 10월 중순 이후 생굴 생산이 본격화하면 통영 곳곳에서 굴 박신장 200여곳이 문을 열고 단단한 껍데기 속 알맹이를 골라낸다. 이렇게 생산된 굴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