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김범수 "망이용 대가 역차별 시정을"
과방위 국감서 주장 …"규제로 해외업체에 시장 잠식 우려" 수수료등 소상공인 협력 미진한 점은 인정하고 개선하기로 이해진" 이통사보다 못한 수익… 규제로 시장 잃을까 걱정"
국내 양대 포털업체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소상공인 협력이 미진한 점을 인정하고 개선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출석해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해진 GIO는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소상공인 협력은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애써왔던 부분이지만 여전히 미진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경영진들과 같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이 커졌다고 전자상거래 수수료를 더 받지 않았고 처음 진입하거나 영세한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더 낮출 수수료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의장도 "계열사마다 하나씩 상생 계획을 발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더 많은 부분을 발표할 기회를 갖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도 플랫폼이 수수료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미흡한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GIO와 김 의장은 규제와 망 이용 대가 등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이 해외 기업과 비교해 역차별받는 문제는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GIO는 "우리가 망 비용을 낸다고 하면 훨씬 많이 망을 쓰는 해외 기업도 같은 기준으로 내야 공정경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럽에선 미국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미국 기업에 대해 규제하고 있는데, 자칫 한국에서 규제가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는데 이용될까 걱정"이라며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들이 계속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이통사보다 못한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규제 때문에 시장을 잃을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 한국 우수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카카오의 트래픽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을 계기로 주목받은 넷플릭스의 '선계약, 후공급' 구조에 대해 "플랫폼 구조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로 변환되도록 여러 가지로 합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