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 중 3명 "월급 200만원 밑돌아"

통계청 조사결과, 전체 근로자 2065만명중 615만명이 저임금 저임금 숙박·음식점 등에 많아…100만 원 미만도 10%에 달해

2021-10-19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올 상반기에 임금 근로자 10명 중 3명 정도가 월 200만 원도 채 못 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1명은 월 100만 원도 못 번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같은 저임금 근로자는 숙박·음식점업에서 눈에 띄게 많았다.

통계청은 올 상반기(4월 기준) 고용 추이를 분석해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이란 이름을 붙여 19일 그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자 2064만7000명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615만3000명(29.8%)의 월급이 200만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월급 100만 원 미만은 205만6000명(10.0%), 100만~200만 원 미만은 409만7000명(19.8%)으로 각각 조사됐다. 여기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1449만4000명(70.2%)은 월 200만 원 이상 번 것으로 집계됐다. 월급 200만 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은 반기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중 월급 200만~300만 원 미만이 687만5000명(33.3%)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또 300만~400만 원 미만 366만6000명(17.8%), 400만 원 이상 395만2000명(19.1%)으로 각각 조사됐다.

1년 전인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월급 100만 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오히려 1.1%포인트 상승(8.9→10%)했고 400만 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중도 0.2%포인트 증가(18.9→19.1%)했다. 반면 100만~200만 원 미만의 근로자 비중은 2.8%포인트 하락(22.6→19.8%)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월급 200만 원 미만 근로자는 감소하고 200만 원 이상 근로자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에 100만~200만 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준 것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추세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급 100만 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으로 나타났다. 100만~200만 원 미만에서는 농림어업(37.9%)이, 200만~300만 원 미만에서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1.2%)이 각각 비중이 제일 컸다. 400만 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군에서는 금융·보험업(41.3%), 정보통신업(38.8%)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100만 원 미만에선 단순 노무 종사자(28.2%) 비중이 제일 컸고, 400만 원 이상에서는 관리자(80.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 청년층은 음식점·주점업 취업자(54만9000명)가 가장 많았다. 30~49세는 교육서비스업(95만1000명), 50세 이상은 농업(124만2000명) 취업자가 제일 많았다. 교육 정도별로는 중졸 이하는 농업(83만6000명), 고졸은 음식점·주점업(110만6000명), 대졸 이상은 교육서비스업(150만 명)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