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하향 이동…코로나 후 '저소득 사장님' 늘어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7만4091가구 줄고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 증가 … 한경연, 통계청 자료 분석

2021-10-1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코로나19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줄고 저소득층이 늘어남으로써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중위소득의 200% 초과) 13.1%,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 61.0%, 저소득층(중위소득의 75% 미만) 25.9%였다. 이것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1년여 경과한 시점인 올해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8%, 중산층 59.8%, 저소득층 28.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자영업자 가구 비중을 비교하면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포인트,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2.5%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수로는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 감소한 가운데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 여파를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와 달리 근로자 가구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비중이 줄고 중산층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가구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4%, 중산층 67.7%, 저소득층 20.9%였다. 이것이 코로나 사태 이후인 올해 2분기에는 고소득층 9.8%, 중산층 70.4%, 저소득층 19.9%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근로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각각 1.6%포인트, 1.0%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중산층 비중은 2.7%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수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17만6220가구, 7만9999가구 감소한 반면, 중산층은 44만7526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자영업자(25.9%)와 근로자(20.9%) 가구의 저소득층 비중 격차가 5.0%포인트였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인 올해 2분기에는 8.5%포인트(자영업자 28.4%, 근로자 19.9%)로 확대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분석 결과 코로나19 피해는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난지원금은 보편적 지원 대신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