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계 낸지 65년 만에 '한 달 최대 수출' 기록

9월 수출액 사상 최고치인 558억달러…두 달 만에 기록 경신 하루 평균 수출액도 26억달러 넘어서 무역 역사상 최대 규모

2021-10-0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558억2600만 달러로 월간 수출액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부족함에도 반도체 등 주력 품목과 중소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두 달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지난해 9월 대비 16.7% 증가한 558억26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9월 수출액은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큰 금액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7월 554억8200만 달러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6억5800만 달러로 이 또한 무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추석 연휴가 낀 9월 조업일수는 21일로 지난해 9월보다 2일 적었다.

9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추석 연휴 휴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에 자동차, 차 부품, 선박 등 다른 달보다 수출이 적은 품목이 많았다.

그럼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들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수출 1위인 반도체는 28.2% 증가한 121억8000만 달러어치가 수출돼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각각 51.9%, 7.9% 증가했다. 전기차(46%), 시스템 반도체(32%) 등 신산업도 큰 폭으로 늘어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소비재 품목은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신남방(아세안+인도) 지역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역대 9월 중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677억 달러, 3분기 수출액은 1645억 달러로 모두 같은 기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31.0% 증가한 516억2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2억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었으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외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소·중견 기업의 노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