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 오르자 美농지값도 급등

1에이커(4047㎡)당 평균 4420달러(약 520만원)로 지난해보다 8% 올라 역대 최고치 고출력 트랙터의 올 1~8월까지 거래는 지난해보다 27% 증가하고 중고값도 고가대접

2021-09-27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코로나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 봉쇄령을 내리고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콩, 옥수수 등 주요 농작물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 내 농경지와 농기계 시장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 집계 결과 농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 농지 가격은 1에이커(4047㎡)당 평균 4420달러(약 520만원)로 지난해보다 8% 정도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옥수수 산지 중 한 곳인 아이오와주의 경우 올해 들어 농지 가격이 지난 6월까지 약 25% 상승한 것으로 현지 부동산 감정평가사들이 전했다.

농기계 거래도 활발해졌다. 북미 지역 기반 장비제조업체협회(AEM)에 따르면 새로 출고된 미국 내 고출력 트랙터는 올 들어 8월까지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증가했다. 또한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차질로 새 농기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중고 농기계가 과거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농산물은 물론 중고 농기계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팜벨트 지역의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농업 순소득이 20% 증가한 1130억달러로 2013년 이래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최근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