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거꾸로 상생'

대리운전업체 2곳 더 추가 인수하자 독점 우려한 기존 업체들 반발 1577 이어 추가 투자…카카오 "경영 어렵자 먼저 매각 제안" 해명

2021-09-2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업계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하자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이 반발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지난 8월 말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업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해 전화 콜 시장에 진입한 뒤 투자를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을 독점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리운전업체들로 이뤄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그러나 간담회가 열린 시기에 카카오가 업체를 추가로 인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측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 조정 절차가 진행되는 시기에 업체를 인수한 것을 보면 상생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며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것도 독점 체제를 굳히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든 업체에서 매도 의사를 전달해오고 있다"며 "동반성장위를 통해 대리운전총연합회로부터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후 인수 검토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