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벼 재배면적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증가

쌀값 상승과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 끝난 영향 농식품부"기상 여건이 좋고 벼 생육이 양호해"

2021-08-30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통계청이

올해 벼 재배면적이 2001년 이후 20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쌀값이 크게 오르고 정부의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이 지난해 끝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1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2477㏊로 지난해보다 0.8%(6045㏊) 증가했다. 벼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2001년(1.0%) 이후 20년 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쌀값이 크게 오른 것이 벼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쌀 20㎏당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8년 4만5412원, 2019년 4만8630원, 2020년 4만9872원에서 올해 5만8287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부가 적정량의 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2018년부터 논에서 벼 이외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지원금을 주던 사업이 2020년 11월 종료되고, 지난해 공익형 직불제가 도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을 보면 전남이 15만5435㏊로 가장 넓다. 이어 충남(13만5399㏊), 전북(11만4509㏊), 경북(9만5837㏊), 경기(7만4717㏊)의 순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면서 일조량은 많은 등 기상 여건이 좋고 벼 생육이 양호해 평년 대비 포기당 이삭수, 이삭당 총영화수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태풍 오마이스로 인한 강풍 피해도 있었지만 벼 생육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추 가격이 오른 여파로 올해 고추 재배면적도 3만3373㏊로 지난해보다 7.1%(2227㏊) 늘어났다. 연평균 건고추 ㎏당 도매가격은 2019년 1만7588원에서 2020년 1만8932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현재 ㎏당 2만5577원 수준이다.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8751㏊)이 가장 넓고 전남(5067㏊), 전북(4285㏊), 충남(3750㏊), 충북(2850㏊)의 순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