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 코스피 급락
코스피 최근 10일 거래 중 9일간 하락 200포인트 내려 홍콩 항셍, 대만 자취안지수 등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18일 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논의가 진행됐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넉 달 반만에 3100선을 내주었다. 코스닥 지수도 두 달여 만에 1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140선에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보합권으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장중 환율이 1170원대 후반까지 오르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지수가 미끄럼을 탔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200포인트 정도 빠졌다.
코스닥도 19일 전날 대비 29.93포인트(2.93%) 내린 991.1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밑돈 것은 6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홍콩의 항셍과 대만의 자취안 지수가 2%대의 낙폭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1.1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8%)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시점이 언제인가 일 뿐 연내 테이퍼링 시행은 기정사실화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200억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이런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 나가는데, 그 시점이 연내여야 한다는 의견이 FOMC 멤버들 가운데 대다수였다는 의미다.
7월 FOMC에서 참석자들은 테이퍼링 이행 시점을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FOMC 회의는 9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