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급감, 항공기·선박 승무원의 1/3
15개월째 역전 현상…가장 많았던 중국인 관광객 99% 감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들이 탑승하고 들어오는 항공기나 선박의 승무원보다 적은 현상이 1년 넘게 지속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42만 명 중 관광이 목적인 외국인은 7만3000명으로 17.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5.4%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 목적을 보면 관광 외에 사업(상용) 8800명, 공무(공용) 5900명, 유학·연수 3만4000명, 기타 29만8000명 등이다. 기타에 항공기·선박 승무원이 포함되는데 20만8000명이다.
결과적으로 방한 외국인 가운데 관광객은 항공기·선박 승무원의 35.3% 수준에 머문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은 158만7000명으로 승무원(18만4000명)의 8.6배였다. 그전에 격차가 더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항공기·선박 승무원이 관광객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올해 6월까지 15개월째 이어졌다.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2만5116명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69.7%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던 중국인은 6301명으로 98.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은 198명에 그쳤다. 일본인 관광객은 2019년 상반기에 160만8000명, 지난해 상반기에는 40만7000명이었다.
세계 각국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며 해외여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행 항공 노선을 대폭 줄였다. 일본은 양국 간 관광 목적 방문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