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바이든, 트럼프와 가상대결 앞서

2019-04-25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이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힐이 24일 보도한 모닝컨설트/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19%는 미정, 5%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정’이 19%나 되긴 해도 ‘트럼프 대세론’과 상이한 조사결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1992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2%포인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중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출마 선언을 통해 자신이 민주당과 나라를 통합하고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을 하면 민주당의 19번째 대선 경선주자가 된다.

바이든은 여성들과의 과도한 신체접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45%는 바이든을 지지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는 28%에 그쳤다. 바이든은 밀레니얼 세대(신세대)에서도 22%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강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그 전에는 36년 동안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했다. AP통신은 “화려한 정치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쟁에서)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6일 트윗을 통해 민주당 경선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내 관문을 넘어 본선 티켓을 쥐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7명이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 76세라는 고령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민주당 예비주자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과거에 비해 ‘왼쪽’으로 기운 민주당의 이념 지형도 변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 성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