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의 한진시대'…3세 그룹경영 발진

2019-04-25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4일 재계 14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8일 부친 조양호 회장이 타계한 지 16일 만이다. 조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진그룹은 3세 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회장 선임은 고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이날 조원태 신임 회장의 취임에 대해 한진가 내부에서 ‘조원태 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했다. 행동주의펀드 KCGI 등의 경영권 위협이 지속되는 만큼 조기 회장 선임을 통해 조직 안정과 경영권 승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주식 보유 비율이 종전 12.80%에서 14.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현재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17.84%(보통주 기준)이다. 조원태 신임회장은 한진칼 지분이 2.34%다. 따라서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조원태 신임 회장이 조부인 조중훈 창업주로부터 내려온 한진가의 한진칼 경영권을 지켜내려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지분 2.31%)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2.30%)의 도움이 필요하다.

조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현장 중심 경영,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조 신임 회장은 회장 취임에 따라 6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 의장직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