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 안보와 연결된 국가전략 핵심 축"
29년 공직 마무리 … "미래 통찰력으로 국운 건 가보지 않은 길 개척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국가전략의 핵심 축인 통상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통상이 기존의 시장개방 협상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산업, 안보와 연계돼 사회적 이슈까지 얽혀 국가전략의 핵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협상과 전력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통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91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본부장은 공무원 생활 대부분을 통상 분야에서 보낸 통상 전문가다. 2018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무원의 별'으로 불리는 첫 1급 여성 공무원이 되었다.
유 본부장은 2019년 2월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다. 2년 반 통상교섭본부장 재임 기간에 대해 "일본 수출 규제, 미국 232조 등 주변 정세가 격변하고 엄중한 시기였지만 많은 성과도 있었다"며 "산업과 통상이 합심해 수출규제에 지혜롭게 대응했고,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도 완성했다"고 회고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 결선까지 올랐다. 그는 "젊은 후배들과 치열하게 WTO 선거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통상의 밝은 미래를 봤다"면서 "후배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여는 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후배들에게 "국제정세 격변기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폭넓은 시야와 미래 흐름을 읽는 통찰력으로 국가의 명운을 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