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고음에도 '부동산 마이동풍'

'부동산 과열' 주의보 내려도 집값은 계속 올라 수도권 아파트 최대상승…전세값 동반 오름세

2021-08-05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한국부동산원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과열 경고에도 집값은 거꾸로 계속 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2주 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주간 상승폭이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가장 컸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8월 첫 째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주일 사이 0.37% 올라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셋째 주 0.36%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 2주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20% 오르면서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 상승률로 보면 2019년 12월(0.20%) 이래 최대치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래 된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원구(0.37%)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0.22%), 서초구(0.20%), 강남구(0.18%) 등 강남 지역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거래는 소폭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수도권(0.28%)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보인 반면 서울(0.16%→0.17%)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 주(0.1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송파구(0.24%)는 학군 수요가 있는 잠실·신천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서초구(0.19%)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반포·서초·잠원동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28%)는 목동 신시가지, 동작구(0.21%)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