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인구' 800만 명 넘어섰다

1년 사이 노인비중 1%P 가량 늘어 고령화 가속화 중위연령 44.3세로…1인과 2인가구 비중 60%로

2021-07-29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통계청이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일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면서 생산연령인구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83만 명으로 전년(5178만 명)보다 5만 명(0.1%) 증가했다. 인구 증가율은 저출산 여파로 2018년 0.4%, 2019년 0.3%, 2020년 0.1%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국에 체류하던 한국인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인구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출생·사망에 따라 집계하는 주민등록인구는 감소했으나, 인구주택총조사는 외국인을 포함해 국내 거주 인구를 중심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인구가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을 나이 순서로 줄 세울 때 한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위연령은 44.3세로 1년 전보다 0.6세 높아졌다.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는 감소한 반면 고령인구는 늘면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인구 중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617만6000명(전체 인구의 12.3%)으로 전년 대비 13만6000명(-2.2%) 감소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3575만명, 71.3%)는 1년 새 19만명(-0.6%)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명으로 1년 전(775만명)보다 46만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16.4%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2000년 10.2였던 노년 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는 지난해 23.0으로 올라갔다. 생산연령인구 4.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가구 수는 2148만 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9만(2.8%) 가구 늘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31.7%)가 가장 많다. 이어 2인 가구(28.0%), 3인 가구(20.1%), 4인 가구(15.6%), 5인 이상 가구(4.5%)의 순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59.7%)이 60%에 육박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1.5%포인트, 2인 가구는 0.2%포인트 높아진 반면, 3인 가구는 0.7%포인트, 4인 가구는 0.6%포인트, 5인 이상은 0.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매우 가파르다. 2000년(15.5%)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2005년 이전만 해도 가장 보편적 형태의 가구가 4인 가구였는데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5년 이후엔 1인 가구로 바뀌었다.

1인 가구를 연령대로 보면 20대 1인 가구가 19.1%로 가장 많다. 이어 70세 이상이 18.1%, 30대가 16.8% 순이다. 20대 1인 가구는 지난해 127만 가구로 1년 전보다 15만 가구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