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의 허풍인가' …코로나 치료제 실망 매물

신풍제약 개발중인' 피라맥스 '국내 임상 2상시험 결과 좋지 않아 시간외 거래서 하한가 기록하며 하룻 동안 시총 1조5100억 증발

2021-07-06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코로나19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실망스러운 소식에 신풍제약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져 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까지만 해도 5조원대였던 신풍제약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1조5100억원 사라진 3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풍제약은 5일 장 마감 이후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해온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마감 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신풍제약은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경증 및 중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대표적인 신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로 지난 5월 코로나 치료제 목적으로 임상 2상 승인을 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광을 받은 대표적 주식이었다. 2019년 말 7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말 12만4000원까지 올랐다. 연간 상승률이 1613%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날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