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콘텐츠' 싸이월드 로그인 한 달 늦춰

싸이월드 겨냥한 해외발 해킹 공격 110여건 넘게 포착돼 저장된 사진 180억장, 동영상 1억5000만개는 이미 복구

2021-07-05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싸이월드에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과거 자신이 올렸던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5일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하려던 싸이월드가 해킹 공격을 우려해 로그인 서비스 개시 시점을 4주 뒤로 미뤘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는 5일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8월 2일 오후 6시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싸이월드제트는 당초 이날 오후 6시부터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남아 있는 자신의 사진, 동영상, 댓글, 배경음악(BGM), 도토리 등의 수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이메일로 신청받아 진행해온 싸이월드 아이디 찾기 서비스를 이날부터 홈페이지 내 실명 인증을 거쳐 자동으로 찾아주는 자동 로그인 방식으로 변경하려고 했다. 그런데 싸이월드를 겨냥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전날 30여건, 이날 오전에만 80여건 등 110여건 넘게 포착되자 로그인 서비스 개시 시점을 미뤘다.

싸이월드제트는 "5일 오후 1시를 기해 해킹 시도는 모두 차단됐다"며 "고객 데이터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서비스를 4주간 부득이하게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해외발 해킹 공격은 모두 막았지만, 현 상태에서 로그인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보안 시스템을 최상위 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싸이월드제트는 아이디 찾기를 신청한 회원 전부에게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오늘 6시 예정된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4주 연기해 8월 2일 저녁 6시 오픈할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이후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했다. 한때 가입자 수가 3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2010년 이후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7월 중 시작하려던 싸이월드 베타(시범) 서비스도 미뤄질 전망이다. 싸이월드는 앞서 올해 3월로 예정했던 서비스 재개 시점을 5월, 7월로 두 차례 연기했다. 싸이월드제트는 과거 싸이월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 180억장과 동영상 1억5000만개를 모두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