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대우건설 품나…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가격은 2조쯤 될 듯…입찰가 수정제안에 대우건설 노조"배임" 반발

2021-07-0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대우건설의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호남 지역 대표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그룹 내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다. 중흥건설이 시공 능력평가 기준 건설업계 6위인 대우건설을 품으면 대형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지분 50.75% 보유)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경쟁자인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IPM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건설을 품을 기회를 잡았다. 인수가격은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중흥건설은 인수가격을 수정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DBI는 당초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다.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중흥건설은 인수가격과 비(非)가격 조건의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다. KDBI는 이에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중흥건설의 수정 요청 제안 사실을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2일 새로운 가격을 받은 결과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보다 낮게, 스카이레이크 측은 1조8000억원보다 높게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서 제시된 가격이 낮아 재입찰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업계는 중흥건설이 2위와의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인수가 불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KDBI가 양측에 새로운 가격을 써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