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세 '신동원 체제' 공식 출범

‘인생을 맛있게’ 슬로건 새 단장 … "성장 없이 미래없다" 취임 일성

2021-07-02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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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그룹이 2세 경영인인 신동원 회장(63) 체제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맞춰 198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써온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꿨다.

농심은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창업자 신춘호 전 회장이 영면한 이후 석 달 만이다. 신동원 회장은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1979년 농심에 입사해 부사장, 국제담당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00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신동원 회장은 1일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사에서 "잘해온 것은 계속 잘해나갈 것이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 나가겠다. 미래는 곧 성장이며 성장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신뢰받는 품질, 최고의 맛, 안전성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며 "농심은 앞으로 고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선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을 펼치고, 해외에선 현재 라면기업 5위인 순위를 톱클래스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 회장은 "먼저 국내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들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하는 것이 지상 과제"라며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 신규 사업에 대해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외 라면시장에 대해서도 공격적 경영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 및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이다.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더욱 가파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올해 말 미국 제2라면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미국 현지에서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다. 미국 1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이 8억5000만개로 늘어난다. 국내에서도 최근 경북 구미와 경기 안성 공장의 생산량 증대에 이어 내년까지 경기 안양 공장 시설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던 부친과 달리 소통에 적극적이다. 매해 전국 6개 생산공장과 70여개 영업지점을 방문한다. 매달 열리는 제품개발 회의에 참석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담당 부서가 답변하는 '정보제안 시스템'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