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전기차 첫 출고
㈜명신, 연말까지 '다니고 밴' 3000대 생산 목표에 청신호 대기업 공백 기술력 갖춘 중견·벤처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완성차 4개사, 부품 1개사 등 3400억원 국가지원 사업선정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첫 결실을 봤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24일 ㈜명신 군산공장에서 '전북 군산형 일자리 1호차 생산 기념식'을 했다. 첫 전기차는 명신이 또 다른 투자사인 대창모터스의 위탁을 받아 생산한 '다니고 밴'이다.
다니고 밴은 전장 4090㎜, 전폭 1655㎜, 전고 1900㎜의 2인용 소형 화물 전기차다. 판매가격은 3680만원으로 국고 보조금 16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1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명신은 연말까지 다니고 밴 3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다니고 밴은 3년 동안 1만3000대를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명신은 내년부턴 중국과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의뢰한 스포츠형 다목적차(SUV)도 1만대 정도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명신에 이어 하반기부턴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 코스텍도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차종은 초소형 전기 카트부터 대형 전기 버스와 트럭까지 망라됐다. 현재 이들 기업은 새만금 공장 신축 공사에 한창이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GM 군산공장 등 대기업이 빠져나간 자리에 기술력을 갖춘 중견·벤처기업들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전국 최초로 양대 노총이 참여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명신 군산공장과 전기차 완성차 4개사, 부품사 1개사가 참여했다. 2024년까지 총 5171억원을 투자해 2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7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는 전문 인력 양성과 참여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지원 등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안정화를 적극 지원한다. 정부와 전북도는 7월부터 400억원 규모의 일자리 특례보증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 2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국가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투자사들은 협업센터 구축과 연구개발비 지원, 지방세 감면과 공동 근로복지기금 지원 등 3400억원대의 지원을 받는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국GM 군산공장 폐업과 현대차 전주공장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도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전기차로 빠르게 개편될 전망이다.
명신 군산공장 1호 전기차 출고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호차 생산은 중소·중견기업이란 한계와 난관을 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이겨낸 성과물로 전북 전기차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함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임준 군산시장도 "다니고 밴을 필두로 초소형 전기차부터 전기 SUV, 전기트럭, 전기버스 등 생산 라인업이 다양화되면 전북 군산형 일자리 창출사업은 군산은 물론 전북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 생태계와 군산형 일자리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노·사·민·정과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