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빨간불'…5월, 9년여 만의 최고치 2.6% 올라

석유류 23% 급등하고 작황 부진한 농축수산물은 12% 올라 기저효과 감안해도 세계경기 회복세여서 인플레ㆍ금리 압박

2021-06-0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5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2012년 4월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 때문이라지만, 세계 경기가 회복하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서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5월 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0.6%), 2월(1.1%), 3월(1.5%), 4월(2.3%)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축수산물이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12.1% 오르며 1월(10.0%)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산품 물가도 3.1%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석유류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18.7%)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3.3% 급등한 데 따른 여파다.

서비스 물가도 1.5%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2019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가 2.1% 상승했고, 외식 외의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공동주택 관리비와 보험서비스료가 오르면서 2.8%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폐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이 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주요 국가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데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서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금리인상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