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앞날 '머스크와 중국' 먹구름

한 달 새 가격 '반 토막'충격…머스크의 구설에 中단속과 채굴 금지 여파

2021-05-20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영국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놓자 시장이 요동쳤다. 비트코인은 19일(현지시간) 개당 4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13일 6만4800달러(약 7300만원)를 찍은 뒤 한 달여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락가락 발언과 중국의 단속 강화를 지목했다.

BBC는 이날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엄중 단속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추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3개 기관이 18일 밤 가상화폐 거래에 경고한 사실을 언급했다.

3개 기관은 "금융 기관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어떤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대신한 입장 발표로 분석된다. 중국은 자금세탁 등에 대한 우려로 민간의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은행업협회가 가상화폐 관련 위험성을 경고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BBC 방송과 AP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의 변수로 중국과 더불어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꼽았다. 지난 2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머스크는 3개월만인 5월 12일 이를 철회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이를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한 발언에 시장에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시세를 조정한다는 비판이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