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 워런 버핏의 후계자 낙점

그레그 아벨,세계 최대 가치투자 하우스 '버크셔해서웨이'의 부회장으로

2021-05-05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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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낙점됐다. 세계 최대 가치투자 하우스 버크셔해서웨이의 후계 구도는 수십 년간 미국 뉴욕 월가의 큰 관심사였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오늘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가 될 것이라고 이사들이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실 아벨 부회장이 처음부터 버핏의 후계자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버핏 회장은 오랜 동안 후계 문제에 대해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다. 후계 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것은 2018년이었다. 버핏 회장은 그해 아벨 부회장과 아지트 자인(69) 부회장을 승진시키면서 각각 비보험 부문과 보험 부문을 맡겼다.

당시 월가는 62년 만에 버크셔해서웨이의 승계 구도가 공식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두 사람 모두에게 "버크셔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하며 경쟁을 부추길 뿐 누구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두 사람 가운데 더 유력한 후보로 여겨져 온 아벨 부회장은 그룹의 철도,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제조업, 소매업, 자동차판매업 등을 이끌고 있다.

아벨 부회장의 후계자 내정은 지난 1일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의 단짝이자 오른팔로 꼽히는 찰리 멍거 부회장이 실수로 노출하면서 화제가 됐다. 멍거 부회장은 주총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문화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레그가 그 문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도 "그레그는 내가 예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아벨 부회장이 CEO직을 이어받을 경우 경쟁자였던 자인 부회장과의 관계가 어떨지도 월가의 관심거리다. 이들은 1일 주총에서 서로를 존경하고, 의사소통을 잘하는 사업적 관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