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전조인가 … 소비자 물가 2.3%올라

3년 8개월내 물가 크게 올라…농축산물·석유류 등 신고가 행진

2021-05-0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통계청이

대파와 달걀 등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와 석유류 가격이 오른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 100 기준)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올해 초까지 줄곧 0∼1%대를 오가며 횡보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올해 2월(1.1%), 3월(1.5%), 4월(2.3%)에 이르며 상승폭이 점점 커졌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 오름세가 석유류와 공업제품 가격을 밀어 올린 결과다.

상품 가격은 한 해 전보다 3.7%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넉 달째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7.9% 뛰었다. 특히 생육 부진 탓에 파값은 270.0% 올랐다. 그래도 3월(305.8%)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도 11.3% 올랐다. 특히 달걀이 산란계 부족 여파로 36.9%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석유류(13.4%) 가격이 2017년 3월(1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3.9%, 15.2%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한 해 전보다 1.3% 높아졌다. 개인서비스가 2.2% 상승한 가운데 외식 물가는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최대 폭인 1.6% 상승했다. 월세 상승률은 0.7%로 2014년 10월(0.7%) 이래 6년 반 만에 최대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