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6년 휴대폰사업 역사속으로

5일 이사회,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철수의결 휴대폰 사업은 종료해도 미래 위한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유지

2021-04-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LG전자가

LG전자가 끝내 모바일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만의 씁쓸한 퇴장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어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철수 이유에 대해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LG전자는 통신사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업 종료에 따른 협력사 손실에 대해서도 보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직원에 대해서는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 및 LG 계열사 인력 수요를 고려해 재배치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등에 전환 배치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종료해도 미래 준비를 위한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 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으나,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가 5조원에 이르면서 LG전자에 짐으로 작용했다.

재계는 LG전자가 휴대폰 단말기 사업은 접지만 '모바일 비즈니스'는 계속할 것으로 본다. LG전자의 핵심 미래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과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AI) 솔루션, 로봇 사업에도 모바일 기술 경쟁력은 필수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63조2620억원 중 MC 사업 매출은 5조2171억원 수준이었다. 휴대폰 사업 철수로 단기적으로 LG전자의 전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연평균 1조원 가깝게 수익성을 훼손한 적자 사업이 정리되면서 중장기적으론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