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중국 샤오미, 스마트 전기차 시장 합류

홍콩 증시 공시 통해 31일 발표 … 11조 3천억 10년간 투자 창업주 레이쥔 "전기차, 자신의 마지막 기업가적 프로젝트"

2021-04-0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사진(샤오미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중국 샤오미(小米)가 스마트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노(no) 마진'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해온 샤오미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얼마나 저렴한 전기차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 31일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스마트 전기차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초기 자본금으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필두로 앞으로 10년 동안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자회사 CEO를 겸임한다.

스마트 전기차는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갖춘 미래차를 말한다. 그동안 샤오미가 전기차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는데, 회사측이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샤오미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은 이날 생중계된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가 자신의 마지막 기업가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전기차 사업부를 직접 이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샤오미가 인터넷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첨단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스마트 전기차 생산을 위해 공장도 새로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공장을 이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창청자동차는 샤오미와 전기차 생산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