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김봉진, 1000억원 ' 배달'

직원은 물론 배달기사(라이더)에 주식과 격려금 지급 "라이더분들께 큰 고마움…개인적 선물 하고 싶었다"

2021-03-12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국내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개인 재산을 처분해 직원과 배달대행기사(라이더)에게 1000억원대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11일 김봉진 의장이 소속 직원 및 라이더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주식과 격려금 전달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봉진 의장은 메시지를 통해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회사의 경영자로서 라이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 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의 전 직원 17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5000만원 상당 주식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이 연 200일 이상인 라이더들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나눠준다.

배달 전용 마트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명에게도 1인당 100만~5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 측은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봉진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의 구체적 이행 방안은 구상을 마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환산해 1조원을 넘는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재산의 절반인 5000억여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부인 설보미씨와 함께 세계적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로 등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이 클럽의 기부자 명단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트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