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석의 뉴욕부동산]美호텔 "대공황이 따로 없다"
뉴욕ㆍ 보스턴ㆍ 하와이 등 주요 도시 호텔 객실 매출 70~80% 떨어져 레저 지향 환경과 장기 투숙 겨냥한 개별 주방시설 갖춘 호텔들은 선방
2021-03-09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지난해 미국 호텔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탓이다. 작년 미국 호텔 전체 투숙률은 41.6%에 그쳤다. 40% 이하로 떨어졌던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다만 호텔이 위치한 지역과 경영 유형에 따라 타격의 정도는 달랐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용 가능한 객실당 매출이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항공 여행에 의존하는 하와이뿐만 아니라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같은 다른 관문 도시들도 객실당 매출이 70% 이상 떨어졌다.
비즈니스와 컨벤션 관련 여행을 포함한 단체 그룹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결과다. 해외 여행객의 미국 입국자가 80%가량 줄어 호텔이 빌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단체여행객이 회복되지 않는 한 호텔경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플로리다 잭슨빌과 같은 2차 시장은 전년 대비 각각 26%와 38%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 보고서는 "리조트와 장기 투숙 호텔만이 작년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레저 지향 호텔환경과 장기 투숙객을 겨냥해 개별 주방 시설 등을 갖춘 호텔들이 비교적 코로나영향을 덜 받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