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SG경영 실탄 1조2천억원 마련

채권 조달 자금은 '재생에너지 전환· 소아마비 백신 등에 사용

2021-02-1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LG화학이

LG화학이 ESG(환경보호․사회책임․투명경영) 채권 8200억원, 일반 회사채 3800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LG화학이 발행하는 회사채 1조2천억원은 지금까지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ESG 채권도 최대 규모다. 기존 회사채 최대 발행 규모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의 1조600억원이었고, ESG 채권은 지난달 현대제철의 5천억원이었다.

LG화학의 8천억원대 ESG 채권 발행은 그동안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 및 실행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당초 6천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결과 총 2조5600억원이 몰리자 회사채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차동석 CFO 부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의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 본드(Sustainability Bond)로 발행된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원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와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에 사용하기로 했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과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사용된다.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은 채무상환과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LG화학의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만기 5년물 27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2600억원, 만기 1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3·5·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된다.

만기 3·5·7·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P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이달 18일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