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 HMM의 깜짝실적… 영업익 1조 근접

운임 많이 오르고 최대컨테이너선 투입 주효 44년만에 최대실적…10년만에 흑자 파란불

2021-02-09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HMM은

국내 최대 원양 선사인 HMM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해상운임 급등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확보에 힘입어 창사 4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조2805억원 개선된 98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조4133억원, 당기순이익은 1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10년 이후 10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시장에서 전망한 8천억원대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컨센서스를 10% 넘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뤄냈다.

HMM은 지난해 해상운임 상승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확보 및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따른 운항 효율 상승, 내부 비용 절감 노력이 어우러져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하지만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HMM의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컨테이너 부문 비수기인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춘제 등의 영향으로 미주와 유럽 노선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정부 지원을 받아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적기에 확보한 점도 실적 개선의 효자 역할을 했다. 이들 컨테이너선은 31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고 있다.

HMM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교역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우량 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방안을 정교화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상반기에 인도되면 원가 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