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역사속으로

이달 25일 16년 만에 서비스 폐지 … '다음'은 지난해 없애 포털서 사라져 네이버 "필요한 정보를 골라 소비하는 이용자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종료"

2021-02-04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여론

여론 조작과 광고 논란을 빚었던 포털업체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16년 만에 폐지된다. 네이버는 포털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 홈의 '검색차트' 판을 이달 25일 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며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5월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로 등장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일정 시간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횟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 자리 잡으면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그런 한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는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놓고 세 대결을 벌이면서 '이용자 관심의 흐름 반영'이라는 당초 목적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자리하는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선거기간에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식으로 개편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