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저지' 개인투자자들 연대선언

한국주식투자자聯 "게임스톱 사태 한국서 재현" 버스홍보 준비…셀트리온·에이치엘비 주가 급등

2021-02-0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미국

미국 게임스톱 사태로 공매도 문제가 이슈화되자 개인 투자자 3만2천여명을 회원으로 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가 1일 성명서를 내고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反)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증시에선 개인이 기관투자자들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지난 1월에만 주가를 1600% 폭등시켰다.

이에 미국 월가에서 주목받는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은 개인투자자들과의 공매도 전쟁에서 패하며 자산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을 게임스톱 사태라고 부른다.

한투연은 "미국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인 '케이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며 "1일부터 대표적 공매도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4.83%, 6.57%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셀트리온이 2조1464억원, 에이치엘비가 3138억원으로 각각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1위다.

한투연은 '나는 공매도가 싫어요'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를 운행하며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한투연은 "(증권 당국이)공매도를 재개하기 이전에 반드시 100% 전산화한 무결점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도입하고, 1개월 주기가 아닌 매일 실시간으로 불법을 적발해야 한다"며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공매도 금지는 1년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이 반(反)공매도 운동을 전개하자 수혜 종목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반대 운동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캐나다 판매 승인 소식이 맞물려 전 거래일보다 14.51% 오른 3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9.60%), 셀트리온제약(7.03%) 등 '셀트리온 3형제'가 동반 급등했다.

에이치엘비도 이날 7.22% 상승한 9만65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