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고가 아파트 거래 급증

'똘똘한 한 채' 영향 … 지난해 790건 팔려 3년전의 30배 강남3구 66곳이 초고가…용산·성동구 1곳씩 나와 눈길

2021-01-2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3.3㎡당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3.3㎡(평)당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8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3㎡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790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639건)보다 23.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거래량은 2018년(228건)의 3.5배, 2017년(26건)에 비해서는 30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3.3㎡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늘었다.

3.3㎡당 1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38개 단지)였다. 이어 서초구(23개 단지)와 송파구(5개 단지)가 뒤를 이어 이른바 '강남 3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 지역에도 용산구와 성동구에 각각 1개 단지가 있었다.

국토부에 신고된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지난해 3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가 30억9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이 1억8천만원으로 전국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거래로 나타났다. 이곳은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로 재개발이 완료되면 넓은 평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가 반영됐다고 경제만랩은 설명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37억2천만원(14층)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1억4472만원으로 두 번째 비싼 거래로 꼽혔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59㎡는 지난해 6월 25억원(12층)에 매매되며 3.3㎡당 1억3776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3.3㎡당 9천만원을 넘어서며 1억원에 육박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71㎡는 지난달 보증금 20억원(20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신고돼 3.3㎡당 가격이 9223만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