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한마디에 비트코인 3만달러 무너져

바이든 정부 재무장관 지명자 "돈세탁 등 불법 금융 활용 방지책 검토" 2만9651달러 거래…최고가와 비교하면 10여일 만에 30% 정도 급락

2021-01-22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미국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이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했다. 급기야 22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3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965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6.6% 하락했다. 지난 8일 4만2천달러에 육박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10여일 만에 30% 정도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월 4만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하다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19일 미국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경제전문 채널인 미국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1천달러선으로 내린 21일(현지시간) 전체 가상화폐의 시장총액이 9180억달러로 이틀 전보다 1520억달러(167조원 상당)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개당 2만달러를 상회했다가 2019년 초 3천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