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사립대, 지원 학생 없어 '정원미달' 속출

등록금 면제 등 장학금 지원책에도 신입생들 외면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수능 응시자 줄어들어 직격탄 부산가톨릭대,18개 학과 중 6개 학과 정원 미달 사태

2021-01-12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2021학년도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방 사립대학에서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과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대학가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 대학이 나온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지만, 지방사립대는 등록금 면제 등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미달 사태를 빚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가 줄어든 데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학생 수가 늘어나 지방 사립대학들은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졌다.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2월 말까지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지만, 학생을 채우지 못한 채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과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가톨릭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12명(정원 내) 모집에 459명이 지원해 경쟁률 1.47대 1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대학은 정시모집 합격생 전원에게 등록금 10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8개 학과 중 6개 학과에서 정원이 미달됐다.

정시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1년간 수업료 50%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부산 신라대도 정시에서 963명 모집에 943명이 지원해 0.98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영산대(1.0대 1), 동명대(1.16대 1), 부산외대(1.61대 1), 동서대(1.75 대 1), 동의대(2.74대 1) 등 부산지역 다른 대학에서도 정원 미달 학과가 발생했다.

이와 달리 한국해양대(3.72대 1), 부산대(3.24대 1), 부경대(3.21대 1) 등 부산지역 국립대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긴 했어도 사립대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대(3.11대 1), 충남대(3.30대 1), 충북대(4.27대 1) 등 다른 지방 거점대학들도 학생 충원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반면 배재대(1.54대 1), 대구가톨릭대(1.97대 1), 대구한의대(1.96대 1), 목원대(2.12대 1), 경일대(2.2대 1), 울산대(2.29대 1) 등 지방 사립대는 지난해보다 낮은 경쟁률로 신입생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