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구석구석탐색⑭唐황실정원'부용원'
중국정부 약 2000억원들여 당 건축의 진수 복원… 측천무후의 업적 기려 눈길
자은사를 나서면 거대한 광장이 나타나고 광장 너머에는 대략 6차선 정도의 폭을 가진 그리고 길이가 족히 2km 정도는 됨직한 고대 중국을 표현하는 거대 구조물들이 죽 이어져 있는 길, 즉 도로공원이 나온다. 당태종 이세민과 그의 핵심참모들, 그리고 측천무후 여황제와 신료들의 거대 조각상도 눈에 들어온다.
측천무후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약간 부정적으로 학습을 한 기억이 얼핏 나는데 여기 설명문에서는 국가의 실력을 증강하기 위해 노력했고 과학과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한 위대한 군왕이라는 설명이 나와 약간 혼란스러웠다. 남쪽 광장에 이어진 이 거리공원이 바로‘대당 불야성’이란 거리 공원이었다. 이 거리공원의 조각상들을 구경하고 부근에 있는 대당 부용원이란 당대의 황실정원을 복원한 곳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면적이 20만평으로 13억위안의 자금을 투입, 고대 당왕조의 건축양식으로 건물을 지어 당대의 건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은 특히 야간에 넓은 호수 물을 이용해 음악분수, 레이저광선을 수중으로 투사하여 각종 공연을 벌이고 불꽃을 이용하여 각종 공연도 벌이는 등 거의 매일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내의 여러 전각과 특히 아마도 호수에서 파낸 흙으로 조성된 듯한 자그만 동산이 있고 또 인공 계곡도 눈길을 끈다. 해가 지고 석양이 붉게 물들 때 이곳을 보니 흡사 깊은 계곡의 자연을 만난 듯 대자연의 운치가 제법 느껴진다. 밤이 되면서 전통공연이 시작되었다. 당대의 복장을 한 배우들 수백명이 양팀으로 나뉘어 흡사 전쟁을 연상시키는 공연을 벌였고 이를 위해 밝은 조명과 웅장한 음향이 동원되고 폭죽도 터져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줄 좋은 볼거리였다. 이곳 부용원의 입장료는 120위안이었으나 저녁 7시부터는 반값에 판다. 마침 이곳을 관광하기 위해 도착한 시간이 6시 50분으로 주변의 여행객들이 7시부터 반값이라고 일러주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오늘 시안시내의 주요한 참관코스를 둘러보고 바삐 다녔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의 수박행상으로부터 수박 4분의 1조각을 7위안에 사서 방으로 올라와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