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GDP '첫 추월'

2020년 종가기준1980조5천억원 삼성전자 시총액 150조원 불어나

2021-01-0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코스피가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마감한 지난해 12월 30일 시가총액은 198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명목 GDP(국제통화기금 전망치 1900조원 기준)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104.2%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11일 처음으로 명목 GDP 19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말 랠리가 이어지면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1980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주당 8만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이 483조6천억원으로 1년새 150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지난해 명목 GDP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년(1919조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을 더욱 높였다. 과거 명목 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2000년대 강세장의 끝 무렵인 2007년 11월 94.5%까지 높아졌지만 100%를 넘긴 적은 없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까지 포괄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2366조1천억원으로 GDP 대비 124.5% 수준이다. GDP 대비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 비율은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의 이름을 따 '버핏 지수'로 불리며, 주식시장이 역사적 평균과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지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이용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증시 상황을 판단할 때 이 지수가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