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힐링펀치](30)약속된 '조문 의상'
♥ 코로나시대의 웃음백신 ♥
2010년 1월 어느 날, 스코틀랜드 던디에서의 장례식.
영국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스물넷 한창 나이에 목숨을 잃은
스코틀랜드 출신 케빈 엘리엇 상병(Private Kevin Elliott)의 장례식이었다.
마음이 무겁기만 한 자리에 난데없이 연두색 여장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드레스 코드.
이 엄숙한 분위기에 무슨 장난질이냐고 그를 쫓아내려 했는데 마침 케빈의 할머니가 사람들을 말려 그의 참석을 허락했다.
형광색 드레스에 유치한 분홍색 양말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조문객은 케빈의 둘도 없는 친구 배리 델러니(Barry Delaney)였다.
둘은 파병되기 전날 약속을 나누었다.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으면 나머지 한 명이 여자 드레스를 착용하고 장례식에 참석하자. 무덤 속에서 그거 보고 마음껏 낄낄대며 웃을 수 있게."
사연을 알게 된 장례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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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는 본인 자신이 가정 불협화음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행복바이러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가정행복 NGO인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대표를 하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에서 운영중인 청란교회에서 그는 '행복,가정,미래'란 화두를 설교의 주제로 삼는다. 고신대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RTS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죽음의 배꼽을 잡다'라는 책을 내놔 죽음을 유머로 승화했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얻었다. '송길원의 힐링펀치'는 송 목사가 책의 주요 내용을 감수해 연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