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신혼살림'…빚 1.1억에 무주택 태반

10쌍 중 4쌍은 아이도 낳지 않아…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 7582만원

2020-12-1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통계청

지난해 신혼부부의 가계 빚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 10쌍 중 6쌍은 무주택이었고, 4쌍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

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초혼 신혼부부 99만8365쌍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8%(85만6972쌍)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 이내의 국내 거주 초혼 부부 중 금융권(제3금융권과 사채 제외)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대출을 포함한 것이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1억1208만원으로 1년 사이 1208만원(12.1%) 많아졌다. 중앙값은 크기 순서로 늘어놓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2951만원, 부부 중 한쪽만 돈을 버는 외벌이 부부는 1억원으로 맞벌이가 외벌이의 1.3배 수준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467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8790만원)의 1.7배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근로·사업소득 평균은 570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3만원(3.7%)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58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4천316만원)의 1.8배였다.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오른 49.1%(49만쌍)였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는 57.1%(57만168쌍)로 1년 전보다 비중이 0.9%포인트 높아졌다.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42.9%(42만8천197쌍)였다.

이 가운데 주택을 1채 소유한 부부는 35만8650쌍(35.9%), 2채 소유한 경우는 5만6637쌍(5.7%)으로 나타났다. 3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 부부는 1만2910쌍(1.3%)이었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 소유 비중이 커져 혼인 5년차에는 절반이 넘는 53.4%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가 소유한 주택가액(2020년 1월 1일 공시가격)은 1억5천만원~3억원이 36.7%로 가장 많았다. 3억원 초과는 23.5%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높아진 69.8%로 가장 많았다. 단독주택에 사는 비중은 13.4%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초혼 신혼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는 1년 전보다 2.3%포인트 높아진 42.5%였다. 맞벌이 부부 중에는 47.6%로,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36.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도 맞벌이 부부가 0.63명으로 외벌이 부부(0.79명)보다 적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48.2%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35.5%)보다 높았다. 무주택 부부는 자녀가 없는 비중이 46.8%로 주택을 소유한 부부(36.7%)보다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는 무주택 부부가 0.65명으로 유주택 부부(0.79명)보다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 자녀 중 만 5세 이하 영유아 70만3천명의 보육은 어린이집 보육이 50.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정 양육(44.0%), 유치원(3.3%) 순서였다.

이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도로 35만6천쌍(28.3%)이다. 그 다음으로 서울이 23만2천쌍(18.4%), 인천이 7만6천쌍(6.0%)이며 수도권 거주가 66만4천쌍으로 전체 신혼부부의 52.7%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