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투자한 美업체 고속충전 배터리 개발

15분만에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고체' 폴크스바겐, 2025년께 전기차 생산에 적용 예정 세계1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개발 중

2020-12-09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미국의

미국의 배터리 업체인 퀀텀스케이프가 8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가 15분 이내에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은 2025년께 전기차 생산에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 보도에 따르면 퀀텀스케이프는 이날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한 번 충전으로 300마일(약 483㎞)을 주행할 수 있고, 통상적인 수명도 12년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배터리가 급속으로 8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비교할 때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자사 배터리가 영하 기온에서도 잘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잭디프 싱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에 견줄 만하거나 그보다 낫지 않으면 운송수단 대전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전기차 배터리는 긴 충전 시간과 비싼 가격, 짧은 제품 수명, 액체 전해질 사용에 따른 화재 위험성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바꾼 것으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배터리사장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의 CATL, 일본 파나소닉 등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2010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11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에 앞서 폴크스바겐, 빌 게이츠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날 퀀텀스케이프의 주가는 전날보다 31.08% 오른 5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11월 9일 종가(14.15달러)의 4배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