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금융사, 싱가포르서 '디지털 은행업'

중국당국의 규제로 증시 상장 좌절된 엔트그룹 차량 공유업체 그랩 홀딩스 등과 함께 허가받아

2020-12-0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중국

중국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증시 상장이 좌절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통화청(MAS)은 이날 앤트그룹 등 4곳에 디지털 은행 설립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 이외에 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차량 공유업체인 그랩 홀딩스와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스(싱텔)가 참여한 컨소시엄, 중국 그린랜드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싱가포르 게임·전자상거래·핀테크 업체인 씨(Sea Ltd)다.

MAS는 "엄격한 성과 기반의 평가 작업을 통해 디지털 은행을 설립할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2022년 초부터 디지털 은행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AS는 앤트그룹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중국 내에서 일어난 일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오직 기업의 능력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지난달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창업판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금융당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상장이 무기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