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서린빌딩 15년만에 재매입

우선매수권 행사…평당 3900만원에 총 9900억원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건립한 빌딩 지주사 SK㈜와 SK이노베이션 등 주요계열사 둥지

2020-12-01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업계에

SK그룹이 15년 전 미국 투자은행에 팔았던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 재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중순 하나대체투자운용 측에 서린빌딩에 대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3.3㎡당 39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서린빌딩의 연면적이 8만3801㎡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9천9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함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의 서린빌딩 인수는 무산됐다.

업계는 SK가 서린빌딩을 인수한 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이후 본인가 등을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추후 절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2005년 인천정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서린빌딩을 4500억원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매각했으며, 이후 서린빌딩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SK 서린빌딩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SK 서린빌딩은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여의도와 을지로 등에 산재한 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생전에 건립한 건물이다. 이 건물 35층에는 최종건 1대 회장과 최종현 2대 회장의 흉상이 있는 등 SK그룹에는 상징성이 큰 곳이다. SK그룹의 서린빌딩 임대차계약은 내년 3월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