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의 소득 양극화 현실화 되나

고소득층 소득이 3% 늘 때 저소득층은 1% 오히려 줄어들어 상위 20% 소득, 하위 20%의 5배…정부 지원금 효과는 미미

2020-11-2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통계청이

지난 3분기에 5분위(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2.9% 증가한 데 비해 1분위(하위 20%)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위계층의 소득이 더 가파르게 줄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3만7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분위 소득도 1.3% 줄었다.

이와 달리 3분위는 0.1%, 4분위는 2.8% 증가했다. 최상층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39만7천원으로 2.9% 증가했다. 하위 40%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반면 상위 60% 가구는 증가했다. 소득 상위 가구로 갈수록 증가폭은 비례해서 커졌다.

이런 격차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에서 비롯됐다. 1분위 근로소득은 월평균 55만3천원으로 10.7% 감소했다. 사업소득도 27만6천원으로 8.1 감소했다. 이와 달리 5분위 근로소득은 743만8천원으로 0.6% 감소에 그쳤다. 또한 5분위 사업소득은 194만4천원으로 5.4% 증가했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고용 사정이 악화됐다. 그 여파로 1분위 근로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양극화로 빈부격차는 심화됐다. 대표적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1분위와 5분위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오르면 분배 악화를, 수치가 낮아지면 분배 개선을 의미한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였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4.88배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4.66배보다 0.22배 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부 지원금 효과를 제거한 시장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이전소득) 5분위 배율은 8.24배로 1년전의 7.20배보다 1배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