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뜻밖의 'GDP 고속 성장'

2분기 최악 성적표 냈지만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5% 반등 개인소비 늘고 수출 회복세 덕봐…"코로나 前 회복은 일러"

2020-11-1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일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급반등했다. 그러나 완연한 경기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2분기(4~6월) 대비 5.0% 늘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 3분기 GDP 성장률은 21.4%다.

일본의 올해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8.2%(개정치) 감소해 연율 환산 기준 성장률 마이너스(-) 28.8%를 기록했었다. 2분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한 기저효과로 3분기에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의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4분기 만이다. 아울러 현행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전기 대비 성장률이다. 이전 기록은 일본 경제에 거품이 끼어있었던 1989년 4분기(10~12월)에 세운 12.0%였다.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2분기에 큰 폭으로 줄었던 일본의 개인 소비와 수출은 3분기에는 전기 대비 각각 4.7%, 7.0% 늘어 경기회복을 견인했다. 그러나 3분기 기업의 설비투자와 주택투자가 각각 3.4%, 7.9% 감소해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일본 공영방송 NHK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이전 3개월(4~6월)에 역사적 급락을 보였던 상황에서 반등한 측면이 크며, GDP 규모는 감염 확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속도가 주요국과 비교하면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31.4% 급락한 뒤 3분기에 33.1% 급반등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9개국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39.5%였다가 3분기에 플러스 60.5%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