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렸나'…서울 전세난에 지방아파트 폭등
김포 아파트 값 2주간 4%올라…대구 수성구 상승폭 커져 서울 전셋값 71주 연속 상승…지방 전세가격 오름세 지속
전세가 품귀를 빚으면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며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2일 발표한 11월 둘째 주 주택매매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21% 상승해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싱승률이다.
감정원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에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및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 10주 연속으로 0.01% 올랐던 것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에선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0.08% 상승으로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중랑구는 이번 주에도 0.04%로 강북구(0.03%→0.04%)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 이어서 광진구(0.01%→0.03%)와 강서구(0.02%→0.03%), 관악·노원구(0.03%→0.03%) 등 4곳이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 3구는 매물이 쌓이면서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강남·서초·송파구 모두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이 0.23% 상승한 반면 인천은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 주 0.16%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아파트값이 지난주 1.9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1.91% 상승하면서 2주 만에 4% 가깝게 급등했다.
지방의 집값도 들썩이며 불안한 모습이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7% 올라 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0.29%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39%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56% 올라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0.69%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11% 오르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대전 유성구(0.76%→0.67%)와 울산 남구(0.48%→0.53%) 등 지방 광역시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도 이번 주 0.16%를 기록해 2013년 10월 둘째 주(0.16%) 이후 7년여만에 최고로 올랐다. 전국에서 전주보다 상승률이 낮아진 곳은 충남(0.23%→0.19%)과 강원(0.12%→0.11%), 대전(0.41%→0.37%) 등 세 곳뿐이었다.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올라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61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2%에서 0.14%로 오름폭을 키우며 7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