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 전국으로 퍼지나
감정원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전셋값 5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지방 전셋값 7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서울은 69주 연속 올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화하던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5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수도권 전셋값도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조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상승했다.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08% 상승률로 횡보한 반면 수도권 전셋값은 0.21%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이 7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해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였다. 지방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21% 오르며 2013년 4월 셋째 주(0.2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이 지난주 0.46%에 이어 이번 주 0.50% 오르며 세종시(1.37%→1.26%)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충북도 0.16%에서 0.36%로 오름폭이 2배 넘게 커졌다. 대구는 0.22% 올라 2015년 9월 3주(0.25%)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도 0.15%에서 0.20%로 상승해 4년 여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도 강원(0.24%→0.27%)과 충남(0.20%→0.28%), 경남(0.06%→0.09%), 경북(0.08%→0.13%), 전남(0.08%→0.09%), 전북(0.05%→0.07%)도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과 대전(0.28%→0.24%)이 전주 대비 상승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세 품귀 여파로 69주 연속 상승했다. 송파구가 지난주에 이어 0.1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0.10%→0.10%)와 서초구(0.08%→0.10%), 강동구(0.08%→0.10%) 등 강남4구가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은 "저금리 속 유동성 확대 영향이 있는 가운데 거주요건 강화와 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교육, 교통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24%로, 인천이 0.23%에서 0.39%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경기도에선 고양 덕양구(0.28%→0.47%), 용인 수지구(0.16%→0.45%), 수원 권선구(0.12%→0.39%) 등이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2배 안팎으로 커졌다.
이날 발표된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에선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 0.40%에서 0.51%로 확대됐다. KB 조사 기준으로 2011년 9월 12일(0.62%)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다른 지역도 경기(0.27%→0.56%), 인천(0.24%→0.34%), 지방(0.08%→0.15%) 등이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전국 상승률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36%로 높아졌다.